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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특급 좌완 빠졌는데···NC가 1위다

NC 다이노스가 마운드 주축 투수 두 명이 빠졌지만 시즌 초반 선두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NC는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 시즌 9승 4패로 깜짝 선두로 올라섰다. 2024 시즌이 개막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데다, KIA 타이거즈나 한화 이글스 등 시즌 초반 상승세 팀과 만나지도 않았다. 그러나 개막 후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다 연패가 2연패로 한 번뿐이다. 반면 4차례의 3연전 중 우세 시리즈를 3번이나 달성,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박건우와 손아섭, 박민우 등 교타자 삼총사가 건재하고 서호철, 김성욱, 권희동인 상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탠다. 특히 NC는 팀 평균자책점이 3.12로 전체 10개 구단 중 1위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선발 마운드에서 나온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40으로 유일하게 2점대다. 2위 KIA(3.47)와 격차도 크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마운드에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NC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페디는 한국 무대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 KBO리그를 평정했다. 여기에 2022년 11승을 거두는 등 특급 좌완 구창모마저 입대했다. 새롭게 구성된 NC의 외국인 왼손 원투 펀치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가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3을, 카일 하트가 2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하고 있다. 각각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NC는 두 외국인 투수가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으로 호투한 신민혁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를 기록한 신민혁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4선발 이재학은 아직 승리는 없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 2.89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김시훈은 최근 등판인 지난 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2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첫 등판인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 투수를 준비하다가 부상으로 올 시즌 불펜 투수로 활약한 왼손 투수 김영규도 곧 부상에서 돌아올 전망이다. 올 시즌 6과 3분의 2이닝을 두 차례 던진 카스타노는 "다음에는 7회까지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응집력이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NC는 이번 주 최하위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공동 8위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형석 기자 2024.04.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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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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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체인지업 뺏고 싶어" "LG 옆에 묻힐 수 있다" 미디어데이 빛낸 손아섭·입찬규의 '입'

손아섭(NC 다이노스)과 임찬규(LG 트윈스)의 입담이 미디어데이에서 빛났다.손아섭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센스 넘치는 대답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행사 중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 무언가 뺏어올 수 있다면 어떤 걸 원하냐'는 질문에 대뜸 그는 "고영표(KT 위즈) 선수의 체인지업을 뺏어오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체인지업은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의 주 무기. 외야수 손아섭이 체인지업을 뺏고 싶다고 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체인지업을 뺏어오면 한국 최초의 '이도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구 욕심이 많아서 타자와 투수를 다 하고 싶다. 그래서 뺏어오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손아섭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관중석이 아닌 야구장에서 좋은 경기했으면 한다"고 말하자 즉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창원 NC파크 관중석에서 포스트시즌을 지켜봤다. 롯데에서 전준우와 한솥밥을 먹었던 손아섭은 "롯데와 가을 야구에서 만난다면 너무 재밌고 멋진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때로는 '웃음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사회자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3대 미남이 누구냐'고 묻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여기 다 (미남이) 계신 거 같다"며 "1등은 손아섭 선수"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손아섭은 '억울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손아섭에 대적하는 입담꾼은 임찬규였다. 지난 시즌 뒤 성대결절 수술을 한 임찬규는 "완벽하게 나았다. 집에서 샤우팅 하면서 체크해봤는데 괜찮은 거 같다"며 "많은 분이 제 팔이나 어깨가 괜찮냐는 질문보다 목 괜찮냐고 하는데 감사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압권은 그다음.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구광모 구단주가 참석한 회식 자리에서 "이 팔을 바치겠다"고 말한 게 화제였는데 임찬규는 "구광모 회장님이 보고 계시겠지만 LG를 위해서라면 무덤도 LG(사옥) 옆에 묻힐 수 있다"고 말해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한편 23일 예정된 개막전 선발이 이날 모두 공개됐다. 잠실에서는 디트릭 엔스(LG)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맞붙는다. 인천에서는 김광현(SSG)-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창원에선 카일 하트(NC 다이노스)-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수원과 광주에선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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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강사' 된 입단 동기, '강정호 스쿨' 황재균도 찾았다 "굉장히 만족한다" [IS 인터뷰]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은 지난겨울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친구 강정호를 보기 위해, 정확히는 그에게 ‘배우기’ 위해 떠났다. 이제는 KBO리거들의 ‘일타강사’가 된 강정호 스쿨을 방문해 한달간 구슬땀을 흘렸다. 황재균은 지난해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407타수 120안타), 6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지표는 지난 두 시즌보다 좋아졌지만, 8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 끊겼다. 3할 타율(0.312)에 20홈런 이상(21개), 장타율 5할(0.512)을 때려냈던 2020년과 비교한다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여기에 황재균은 발가락 골절로 장기 결장하는 시련도 겪었다.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 타구 비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지만, 나이가 들수록 힘으로만 타격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황재균은 변화를 택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때 무게만 늘렸던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스피드와 유연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황재균은 “훈련 방향에 변화를 줬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타격 훈련 때도 (타구가) 잘 나가더라”며 웃었다. 황재균이 강정호 스쿨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지난해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타격 지도를 받고 돌아와 타격왕(타율 0.339)에 오른 뒤, 김재환(두산 베어스), 박세혁(NC 다이노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이 방문해 타격 반등을 노렸다. 황재균도 마찬가지였다. 황재균과 강정호는 1987년생 동갑으로,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배움엔 나이도, 친구라는 관계도 상관이 없었다. 황재균은 “(손아섭 등) 잘된 사례를 보고 무작정 간 건 아니었다. (강)정호의 아카데미 유튜브를 보면서 어떤 식으로 가르치는지 봤고, 내가 생각하는 타격 방향과 같다고 생각해서 내가 먼저 연락해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받은 뒤 모양적(타격폼)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럽게 바뀌었다. 이젠 그 모양이 갖춰졌기 때문에, 투구 타이밍만 맞추면 나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올해 황재균의 목표는 다시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는 것이다. 황재균은 “두 자릿수 홈런은 기본적으로 쳐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에 달성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면서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서 미국도 다녀왔고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고 있는 것이다. 이젠 이 노력이 새 시즌에 잘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3.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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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의 외야수 자청, 박건우 "제가 열심히 수비 나갈게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는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개인 첫 골든글러브(외야수)를 수상해 정말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에는 "수비를 열심히 나가겠다"고 다소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박건우는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을 기록, 골든글러브(GG)를 수상했다. 프로 입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GG를 품에 안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야구 선수로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 중 하나였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정말 행복했다"며 "또 받으면 좋겠지만 (욕심내지 않고) 잘하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버킷 리스트'에는 타격왕도 있다. 박건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국 무대 진출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 중 타율 1위(0.326·총 4518타석)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개인 타이틀은 물론 타격 1위를 차지한 적 없다. 2016년 개인 최고 타율 0.366를 올렸지만, KIA 타이거즈 김선빈(0.370)에 간발의 차로 밀렸다. 박건우는 "지난해 (손)아섭이형이 타율 1위에 오른 걸 보면서 멋있고 부러웠다"면서도 "내가 받고 싶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2017년에) 타율 2위까지 올랐지만, (최종전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얼굴을 다쳐 교체됐다. 타격왕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고 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박건우는 개인 성적이나 타이틀에 특별한 목표를 두진 않고 있다. 그는 "기량을 잘 유지해서 조용하지만, 길게 뛸 수 있는 선수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박건우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외야 수비다. 지난해 우익수로 가장 많은 686이닝을 수비했고, 중견수로도 41과 3분의 2이닝을 나섰다. 지난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뛴 손아섭은 올해 외야 수비에 대한 목표 의식을 드러냈다. 자신이 지명타자에 집중함에 따라 외야수로 나선 후배들이 "희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올 시즌에는 후배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지와 함께 "2024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우익수로 박건우의 뒤를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34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박건우는 '희생'이라고 한 손아섭의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수비는 당연하다. 게다가 수비하는 것을 좋아한다. 수비를 나서지 않으면 어색하다. 매번 수비를 나가다가 지명타자로만 나서면 무언가 대타로 나가는 기분이랄까. 오히려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손아섭의 외야 수비 자청에 대해 강인권 NC 감독은 "고민이 된다. 박건우와 같이 우익수를 보게 할지, 아니면 (손아섭에게) 좌익수를 맡길지에 관해 캠프에서 훈련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강 감독의 외야 구상에 관해 궁금증을 드러내면서 "좌익수는 다소 어색하나 (외야) 나머지 포지션은 괜찮다. 1루수 준비도 한 적 있다"면서 "올 시즌에도 (손)아섭이 형이 지명타자로 많이 나설 텐데, 저는 (어디든지) 열심히 수비 나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이형석 기자 2024.02.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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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함께 '강정호 스쿨'로 단기 유학 떠난 한동희 "압박감 컸다. 많이 배워"

한동희(25·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4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목적지는 '강정호 스쿨'. 동행자는 이대호(42·은퇴)다. 한동희는 현지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 열흘간 머무른 뒤 국내로 돌아와 롯데 괌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항공료와 체류비 등 훈련의 비용은 이대호가 전액 부담한다. 한동희는 출국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배님이 (미국에 가자고) 먼저 제의해 주셨지만, 나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한동희는 성장을 거듭했다. 2022년 4월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단이 선정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만큼 폭발력을 보였다. 그러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강점이었던 타구 속도가 줄어들고, 자신감도 하락했다. 한동희가 중심 타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자 타선이 흔들렸고, 롯데는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대선배 이대호가 발 벗고 나섰다. 이대호는 몇 년 전부터 경남고 후배인 한동희를 자신의 후계자로 꼽아왔다. 이대호는 "(한)동희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확 올라가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는 데 따른 부담감도 있을 거"라며 "진짜 동희는 내가 키워줄 거다. 만나서 멘털을 잡아줘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런 마음이 '강정호 스쿨' 동행으로 이어졌다. 이대호는 자신이 직접 기술적으로 조언하기보단 훈련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심리적인 코칭을 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께서 2023년 많이 힘들었으니까 리프레시(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셨다"며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면 몸 상태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011~2020년까지 롯데에서 뛴) 허일 형도 강정호 아카데미에 있어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MLB) 출신 강정호는 지난해 개인 채널을 통해 한동희의 타격 부진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프로 선수로는 가장 먼저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은 그 효과를 이미 톡톡히 얻었다. 2022년 타율 0.277에 그쳤던 손아섭은 지난해 생애 첫 타율왕(0.339)에 올랐다. 최근에는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박세혁(NC)이 강정호를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한동희는 "지난해 결과가 좋지 않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부진의 원인을 돌아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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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비효율, 1년 만에 29억원 증가···내년엔 김원중-구승민 FA인데

롯데 자이언츠가 또 다시 투자 대비 비효율성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일 샐러리캡(총 연봉 상한제)의 기준인 각 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롯데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23년 롯데의 상위 40명 연봉 합계 금액은 106억 4667만원으로 전체 4위였다. 선수단 연봉을 롯데보다 더 많이 지출한 팀은 두산 베어스(111억 8812만원)와 SSG 랜더스(108억 4647만원) LG 트윈스(107억 9750만원) 등이다. 이 3개 팀은 모두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롯데보다 돈을 적게 쓴 NC 다이노스(100억 8812만원)와 KT 위즈(94억 8300만원)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반면 롯데는 68승 76패(승률 0.472)로 7위에 그쳐 6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에 비해 샐러리캡 소진율이 93.2%(샐러리캡 상한액 114억 2638만원)로 높다. 롯데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2022년 67.4%(76억9886만원)에서 25.8%포인트나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9억4781만원. 채은성·이태양 등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34억3554만원) 다음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년도엔 상위 40명 연봉 합계 금액이 8위였는데, 1년 만에 4계단이나 올랐다. 이유는 '윈나우'를 외친 롯데가 공격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2022년 연봉 8억원을 받은 이대호가 떠났지만, 유강남·노진혁·한현희까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워 계약했다. 박세웅과 비FA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들 4명의 2023년 연봉만 총 28억원이었다. 이는 롯데의 향후 전력 구성에 영향을 끼친다. 롯데는 올 시즌 전준우와 안치홍, 내부 FA 2명이 나왔다. 결국 롯데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명 모두를 붙잡을 수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고 팀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종료 후 롯데의 핵심 불펜 김원중과 구승민이 FA 자격을 획득한다. 이 때문에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 FA 시장에서 "두 명 모두 잡기는 힘들지 않겠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샐러리캡 제도가 변화할 순 있으나, 롯데가 만든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롯데는 2019년 총연봉 1위 팀이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총연봉이 101억8300만원에 이르렀다. 2020년 총연봉도 90억1600만원, 역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대호(4년, 150억원) 손아섭(4년, 98억원) 민병헌(4년, 80억원) 손승락(4년, 총 60억원) 등 대형 계약의 영향이었다. 팀 총 연봉 2위-1위-1위를 기록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팀 성적은 7위-10위-7위에 그쳤다. 최근 2~3년 동안 롯데의 고액 연봉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났다. 몸집을 줄이던 중 지난해 가을 모 그룹으로부터 190억원 유상 증자를 받아 선수단 연봉이 다시 증가했다. 마땅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롯데의 투자 대비 효과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2.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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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선택→다시 주장' 전준우 "좋아질 일만 남아. 똘똘 뭉치겠다"

'원클럽맨'의 길을 선택한 베테랑 전준우(37)가 롯데 자이언츠 주장을 다시 맡는다. 2023년 롯데 주장은 안치홍이었다. 그러나 그가 4+2년 총 72억원의 조건에 한화 이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함에 따라 김태형 신임 감독은 전준우를 내년 주장으로 점찍었다. 2021~2022년 롯데 주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1년 만에 다시 선수단을 대표한다. 팀 내 최고참이기도 한 전준우는 "새로 오신 김태형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신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준우는 매서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리더는 아니다. 말보단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2년 전 처음 주장을 맡았을 때도 "야구는 각자 개인이 하는 것이다. 주장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이)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앞서 손아섭(NC 다이노스)과 민병헌(은퇴) 등이 겪었던 '롯데 주장 잔혹사'를 끊어냈다. 2021년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주장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라운드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30대 후반의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팀 내 타율(0.312) 홈런(17개) 타점(77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자이언츠 타선을 대표하고 있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점도 주장에 딱 어울린다. 2008년 롯데 2차 2라운드 1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달 20일에는 롯데와 4년 최대 47억원에 FA 계약했다.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롯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을 뒤로하고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롯데 구단 역시 그라운드 안팎에서 전준우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해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총 34억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했다. 박준혁 신임 롯데 단장은 "전준우는 자기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다. 한결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전준우 역시 "구단이 내게 좋은 조건의 계약을 안겨준 것은 기량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끌어나가길 바란 것 같다.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프로 16년 차 전준우는 아직 한 번도 우승한 경험이 없다. 롯데는 2017년 이후 가을야구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선수단 리더인 전준우는 "김태형 감독님의 리더십이 궁금하다. (두산 베어스를 이끌면서) 한국시리즈에 7번 진출해 세 차례 우승한 명장 아닌가. 기대가 크다"라며 "우리 팀도 좋아질 일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잘해보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3.1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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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GG 볼거리 가득... 양의지·최정 9회 수상 도전+LG 1994년 기록 경신 도전

2023 KBO리그를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도 의미 있는 기록이 쏟아질 전망이다. ▲우승팀 LG 몇 명 수상할까.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LG는 12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가 수상 후보로 올랐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수상자였던 오지환이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으며, 출루율과 득점 부문 1위에 오른 홍창기도 2년 만에 외야수 부문 타이틀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년 전 LG가 우승을 차지한 1994시즌에는 포수 김동수, 1루수 서용빈, 2루수 박종호, 3루수 한대화, 외야수 김재현 등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 SSG 최정, 두산 양의지 수상하면 9회로 최다 수상 2위 등극이번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선수 중 최다 수상자는 8회 수상에 빛나는 SSG 최정과 두산 양의지다. 최정은 2011시즌 첫 수상을 시작으로 12시즌 동안 8번이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며 KBO 리그 최고의 3루수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됐다. 최정이 수상할 시, 동일하게 3루수 부문에서 8차례 수상한 한대화(전 쌍방울)를 제치고 포지션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양의지 역시 9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포수로 7차례, 지명타자로 1차례 수상하며 지난 9시즌 중 1차례를 제외(2017)하고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됐다. 양의지 역시 수상 시 현재 포수 부문 7차례 수상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김동수(전 히어로즈)를 제치게 된다. 한편,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10차례 수상한 현 두산 감독 이승엽이다.▲ KBO리그 대표 베테랑 타자들의 지명타자 부문 경쟁지명타자 부문은 후보 명단 선수들이 수상한 골든글러브만 17개에 달하는 KBO 리그 대표 베테랑 타자들의 전쟁이다. KIA 최형우(6회 수상), LG 김현수, NC 손아섭(5회 수상), 롯데 전준우(1회 수상)에 KBO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은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 타자 중의 한 명인 SSG 추신수까지 엄청난 이름값을 자랑하는 후보 명단이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누가 수상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다 득표-득표율 누구.최다 득표와 득표율의 영예를 안을 선수가 누구일지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키움 이정후가 총 313표 중 304표를 획득해 97.1% 득표율로 최다 득표-득표율의 주인공이었다. 역대 최다 득표는 2007시즌 두산 이종욱이 기록한 350표, 최다 득표율은 99.4%의 지지를 받은 2020시즌 당시 NC 소속이었던 양의지가 기록하고 있다.▲ 개인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을 선수는 누구일까.개인 첫 수상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2023시즌 홈런, 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 4번타자’로 발돋움한 한화 노시환은 3루수 부문에서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며,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던 NC 박건우도 데뷔 후 15년 만에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을 노린다. 또한 KBO 리그 데뷔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도 후보에 올랐다. 2023시즌 KBO MVP를 수상한 NC 페디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키움 후라도는 투수 부문 후보에 올랐고, LG 우승의 주역 오스틴도 1루수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SSG 에레디아와 NC 마틴도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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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공수겸장' 안방마님 양의지, 수비상 수상…재기상엔 '타격왕' 손아섭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올해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다.양의지는 올 시즌 포수로 97경기에 출전해 773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 0.996, 도루 저지율은 37.8%(도루 시도 45회 중 17회 저지)를 기록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35%를 넘긴 건 양의지가 유일하다. 그는 지난달 27일 KBO 시상식에서도 총 92.41점을 얻어 KBO리그 초대 포수 수비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의지는 올해 4+2년 최대 152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수비에 더해 타격에서도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으로 활약, 지난해 9위로 떨어졌던 팀이 포스트시즌(정규시즌 5위)으로 돌아오는 일등공신이 됐다. 재기상의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손아섭(35)이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0.277로 부침을 보였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0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오프시즌 내내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올해 타율 0.339를 기록, 데뷔 첫 타격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비상했다.손아섭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선 3위 SSG 랜더스를 시리즈 스윕으로 제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엔 실패했지만 리드오프로 타선을 이끈 손아섭의 활약이 돋보였다. 배중현·차승윤 기자 2023.12.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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